Saturday, October 29, 2011

진정성

오늘 아는 언니와 대화를 하는 가운데, 나는 '진정성'이란 말을 사용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진정성을 지녀야하지 않겠냐고 열변을 토했다.

그럼, 나는 어떤가?
내 자신은 어떤가....
왜 나는 내가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1) 나는 어떤 사람과 가까운 관계를 가진 후에는, 두 마음을 갖지 않는다.
(2)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무엇이든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3) 그 사람에게 나를 맞추기 위해 애쓴다.
(4) 그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5) 가능한 한, 그 사람과 많은 점을 공유하려 애쓴다.

스스로 진정성이 있다고 여기는 나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무자비한 칼날을 들이댄다.
(1) 비판적이고 날카롭다.
(2) 너그럽지 못하다.
(3) 내 의견을 너무 잘 표현한다.
(4) 틀린 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 잘 넘어가지 못한다.
(5) 내가 해 준 만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자존심에 상처받는다.

음... 사람들이 참, 나를 부담스러워하겠다.
나는 좀 더 편안한 사람이 될 수는 없는걸까???


-미영.





Thursday, October 20, 2011

이기심..

친구와 정말 오랜만에 통화를 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현재 내게 곧 닥칠 문제까지 나오게 되고... 문제가 내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이미 준비된 대안까지 구구절절히 말하게 되었는데, 친구 왈... 안 본 사이에 많이 현명해졌단다. 내가...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니... 나는, 예전보다 내가 좀 더 이기적으로 나를 더 생각해서 내린 결론일 뿐인데.. 그 결론으로, 현명해졌다는 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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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문제가 당사자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해결이 나면, 우리는, 지혜로운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현명하게 처신했다고 할 때는, 대부분,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자기 자신에게 먼저 손해가 가지 않는 것을 기본적으로 전제하는걸까? 상대방 모두 피해를 보지 않게 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의 '현명한 결정'이겠지만, 그렇게 풀릴 수 없는 문제라면, 결국 내가 행복할 길을 찾는 것이 현명한 해결인 것일까?

나를 버리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해줬지만, 그것으로 인해 내가 힘들게 되면, 그것은 또한, '지혜롭지 못한 결정이었다.' 라고 말해야하는 것일까....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태어나면서부터 이기적인 것 같다는....
그래서, '성인'들은 아무나 되지 못하는 것이겠지... 이런 타고난 동물적인 감각을 반복적인 고행과 수행으로 바꾸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으셨으니......!

참... 씁쓸한...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인생........ 살이........

- 미영.



Saturday, October 1, 2011

봉사

“종종 보면 봉사의 대상이 되는 분들과 봉사하는 사람들 사이에 오해가 생기고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 그런 일이 생기면 봉사하러 갔다가도 정떨어지고 지쳐서 나자빠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래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도 끌리고, 해야할 것 같고, 힘들다고 울면서도 또 가는지 모르겠어. 언젠가 아는 날도 있겠지.”


이효리가 김제동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 인터뷰 전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9071938065&code=210000 )


많은 연예인들이 불미스러운 일이 있고 난 후, 이미지 실추를 막기 위해 택하는 옵션이다. 자의든, 타의든... 또는 진정이든, 가식이든... 봉사 자체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보람'을 느끼게 하는 한 방법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 


미국에서의 삶이 너무 단조롭고 무미건조할 때면, 우울증처럼 무기력해지는 증세가 은연 중 찾아온다. 늘 새로운 것에 흥분하는 나는, 더더욱 이 쳇바퀴 삶을 통해선 즐거움이나 보람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선배 언니가, 다니는 교회의 99% 이상이 컴맹이라며, 시간을 할애해서 교육을 시켜줄 수 있으냐고 물어왔다. "아, 바로 이 것이야". 늘 그렇듯, 배운 게 도둑질이라는 말처럼, 내가 아는 거라곤, 컴퓨터.. 20년 가까이 그렇게 함께 지내오니, 내게는 너무 쉬운 것들이 다른 사람에겐, '-맹'을 붙여주는 어려운 기계로 인식되는 게 아직도 허다하다. 그래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내가 해야 될 "사회봉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그런데, 두 달여 간의 컴퓨터 교육을 하면서, (내용은 다르겠지만) 이효리의 인터뷰 내용에 크게 공감하게 됐다. 사람들은 의례껏 선생님인 내가 본인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서 최단시간에 최대의 양을 배우고 싶어하면서도, 일상의 짜여진 일들로 바빠 복습은 고사하고 연습도 제대로 해오지 않는다. 그에 반해, 나는 타이핑도 잘 안되는 분들부터 시작해서, 각기 다른 수준의 사람들을 어떤 식으로 함께 끌고 가야할 지 고민하며, 매 시간 힘이 쫙 빠지는 느낌이 들면서.. 점점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나는 단체를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개인수업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 아무리 교회에서 자원봉사를 한다고 해도, 내가 힘을 쏟은 만큼 배우는 사람들이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나도 모르게 나오고, 교육시간 중 떠들거나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화가 나기도 하고 그러는 거다. 인간적인 마음... 그렇게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주고 받기"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건지.. 내가 기꺼기 하겠다고 했으면서도, 배우는 사람들이 처음엔 감사해하다가 시간이 지날 수록 내가 가르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아서 슬슬 서운해지는거다.


그러한 갈등을 겪으면서도, 이효리처럼, 다시 수업준비를 하고, 계획한 만큼은 제대로 끝내야겠다고 생각하며 교회로 향하고, '앞으론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누군가 의뢰하면, 또 수락하게 될 것 같다.


어쩌면, 나 자신을 위해, 봉사는 결국 나를 위해 하는 거라는 생각을 좀 더 철저하게 해야할까. 기대심리를 팍 버려야하는 걸까. 이러는 나를, 그래....  언젠가 아는 날이 있을까....

-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