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4, 2011

소중한 선물..

오늘 아침, 남편 도시락으로 김밥을 준비했다. 김밥 싸는 것에 대해서 만큼은 속도와 맛에 대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자신있는 나, 즉 나의 요리 필살기이므로, 김밥은 자주 남편 도시락에 오른다. 게다가 다른 이들의 식탁엔 일년에 몇 번 오르지 않는다고 하니.., 남편은 은근 그것이 극진한 대우라도 되는 듯 즐거워한다.  결국 김밥은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메뉴라고 해야하나.. ^^

요 몇 주, 110도를 오르락거리는 온도에서 거의 지치다시피 했는데, 도시락을 쥐어보내고 나서 식탁을 치우고 나니, 가랑비같은 비가 오기 시작하다, 땅이 촉촉히 젖을 만큼 왔다.

이런 날이다.
내가 커피를 마시며 그 내음을 음미하고 싶은...
좋은 친구가 있다면, 가까운 호수라도 함께 가고 싶은...

그렇게 마음이 평화로워지면서, 좀 더 여유있게 싼 김밥을 마음이 가는 언니에게 가져다 주고 싶었다. 누군가를 만나지 않으면 내가 너무 외롭다는 생각이 들 것 같기도 했고..
그런데, 그 언니가 일하는 곳은 차로 한 시간 남짓...  그리고 점심 약속이 있다는 언니에게 김밥만 가져다 주기엔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것 같아 왠지 주춤거려졌다.

그러나, 예전에 읽은 카네기의 책에서, 어린 아이가 100원을 손에 쥐고 자신의 소중한 것과 바꿀 줄 아는 지혜에 대한 일화가 기억이 났다. 그래.. 결국 난 높은 기름값과 시간을 아끼기 위해 소중한 우정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결국, 차를 달려 언니의 학교까지 갔는데, 하나님은 거기서 내게 더 큰 기쁨을 주셨다. 언니가 일하는 캠퍼스가 엄청 아름답고, 카페테리아는 완전 코지한 호텔의 로비 같았다. 널찍한 창 밖으로 보이는 초록색 호수가 그 호수의 생명력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리고 그 위로 떠다니는 오리들은 바로 옆 도로에서 달리는 차들을 무시할 수 있을 만큼의 고요를 선물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로스테리 커피 한 잔..

아...
그래, 돈과는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세상엔 아주 많이 있다!


8.4. 2011.
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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