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10, 2011

추석..

한국으로 치면, 내일이 추석이다.
마음이 착잡하다.

엄마의 생일은,추석. 다른 가정에선,추석에 성묘를 가는데, 우린 엄마 생일 축하를 해드렸다 (물론, 아빠가 둘째 아들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

우리가 철 들기 전까지는, 엄마는 생일상이 아니라 늘 추석 음식 준비로 며칠 전부터 바쁘셨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엄마 생일은 추석 때문에 거의 가려지다시피 한거다. 엄마는 그렇지만 한번도 불평하지 않으셨다.

오늘 아침,아빠가 스카이프로 전화를 하셨다. 큰언니가 아빠 사생활에 간섭한다고 화가 단단히 나셨다.  아빠의 사생활 간섭에 비하면..., 내일 엄마 산소 가시는 건 대단히 큰 일이 아닌 듯 보였다.  더하여, 큰언니가 엄마처럼 아빠를 한시도 하고 싶은 대로 하길 가만두지 않는다며, 나보고 큰언니를 설득하라고 하신다...... 엄마가 가신 지 벌써 햇수로 6년인데도 아직까지 수시로 가슴이 먹먹해지는 자식 앞에서,  울 아빤, 참...

큰언니가 내일 성묘에 갈 음식을 준비한다고 바쁘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나도, 올 추석 예배엔, 내 정성을 다해서 뭔가를 만들고 싶어 검색을 했더니, '산적'이 생일상에 빠지지 않는 듯하여 산적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 이 음식을 해가면, 교회 사람들은 그저 추석음식이라며 먹겠지만, 나는 우리 엄마 생일상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정성스레 만든 음식인 것이다. 그래서, 그냥 쉬운 음식이 아니라... 손이 많이 가는 음식으로.... 그래야, 엄마가 더 정성스레 준비한 딸의 음식을 보고, 더 기뻐하실 것 같으니까....

저녁 나절에 한국 마트에서 봐 온 장바구니에서, 맛살, 어묵, 떡볶이 떡, 새송이버섯, 파, 햄.. 등을 끼워서 이쁘게 만들어 놓고 내일 부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다.....

그렇지만, 마음은 여전히 착잡하다....
엄마가 많이 보고싶어서................


-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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