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가 김제동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 인터뷰 전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9071938065&code=210000 )
많은 연예인들이 불미스러운 일이 있고 난 후, 이미지 실추를 막기 위해 택하는 옵션이다. 자의든, 타의든... 또는 진정이든, 가식이든... 봉사 자체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보람'을 느끼게 하는 한 방법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
미국에서의 삶이 너무 단조롭고 무미건조할 때면, 우울증처럼 무기력해지는 증세가 은연 중 찾아온다. 늘 새로운 것에 흥분하는 나는, 더더욱 이 쳇바퀴 삶을 통해선 즐거움이나 보람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선배 언니가, 다니는 교회의 99% 이상이 컴맹이라며, 시간을 할애해서 교육을 시켜줄 수 있으냐고 물어왔다. "아, 바로 이 것이야". 늘 그렇듯, 배운 게 도둑질이라는 말처럼, 내가 아는 거라곤, 컴퓨터.. 20년 가까이 그렇게 함께 지내오니, 내게는 너무 쉬운 것들이 다른 사람에겐, '-맹'을 붙여주는 어려운 기계로 인식되는 게 아직도 허다하다. 그래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내가 해야 될 "사회봉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그런데, 두 달여 간의 컴퓨터 교육을 하면서, (내용은 다르겠지만) 이효리의 인터뷰 내용에 크게 공감하게 됐다. 사람들은 의례껏 선생님인 내가 본인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서 최단시간에 최대의 양을 배우고 싶어하면서도, 일상의 짜여진 일들로 바빠 복습은 고사하고 연습도 제대로 해오지 않는다. 그에 반해, 나는 타이핑도 잘 안되는 분들부터 시작해서, 각기 다른 수준의 사람들을 어떤 식으로 함께 끌고 가야할 지 고민하며, 매 시간 힘이 쫙 빠지는 느낌이 들면서.. 점점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나는 단체를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개인수업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 아무리 교회에서 자원봉사를 한다고 해도, 내가 힘을 쏟은 만큼 배우는 사람들이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나도 모르게 나오고, 교육시간 중 떠들거나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화가 나기도 하고 그러는 거다. 인간적인 마음... 그렇게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주고 받기"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건지.. 내가 기꺼기 하겠다고 했으면서도, 배우는 사람들이 처음엔 감사해하다가 시간이 지날 수록 내가 가르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아서 슬슬 서운해지는거다.
그러한 갈등을 겪으면서도, 이효리처럼, 다시 수업준비를 하고, 계획한 만큼은 제대로 끝내야겠다고 생각하며 교회로 향하고, '앞으론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누군가 의뢰하면, 또 수락하게 될 것 같다.
어쩌면, 나 자신을 위해, 봉사는 결국 나를 위해 하는 거라는 생각을 좀 더 철저하게 해야할까. 기대심리를 팍 버려야하는 걸까. 이러는 나를, 그래.... 언젠가 아는 날이 있을까....
-미영.
그런 마음이 드는 건 인지상정이겠지요. 하지만 받으실 상이 저 위에 쌓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
ReplyDelete아... 감사합니다. 갑자기 투정했던 제 모습이 부끄럽네요.. ^^;;;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이니, 더 많이 봉사하겠습니다. ^^
ReplyDelete저도 원래 개인적으로 사람들을 가르치곤 했는데 너무 힘들어 저희 교회에서 의뢰가 들어 왔을 때는 아예 처음부터 팀(엑셀 가르치는 분, 이메일/인터넷 가르치는 분, 타이핑 가르치는 분)을 짜 가르치니 가르치는 사람들 힘도 훨씬 덜 들고 효율도 높아지데요. 함 고려해 보세요. 웬만한 젊은 사람들은 대충 다 쓸 줄 알기에 팀을 만드는 것이 그리 힘들지 않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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